아프지 않은 충치는 없나요?

「안 아픈데 꼭 때워야 해요? 과잉 아닌가요?」 충치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검은 점만 충치라고 두지 마십시오. 마른 이 표면에 불투명한 흰 점도 초기 우식인 때가 있습니다. 모든 흰 점이 법랑질 손상은 아니죠.

정답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래도 제가 여는 기준은 있습니다. 아프지 않다고 다음 단계를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이가 둔한 조직이라, 아프다 싶으면 이튿날로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충치 단계

단계는 어떻게 다른가요?

초기 법랑질 우식은 겉층에 머문 병변입니다. 법랑질에는 신경과 혈관이 없어 아픔과 시림이 거의 없습니다. 검진에서 우연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랑질을 지나 상아질에 닿으면 차갑고 뜨겁고 단것과 바람에 잠시 시리거나 아픕니다. 상아질에는 치수로 이어지는 가는 관이 있습니다. 다만 상아질 우식도 자리에 따라 증상이 없는 때가 있습니다. 안 시리다고 두면 치수염으로 이어집니다.

치수에 가까워지거나 치수에 닿으면 자극 뒤 아픔이 오래가고, 자극 없이 욱신거리는 자발통과 야간통이 옵니다. 치수 괴사는 혈류와 신경이 멈춘 자리입니다. 세균이 뿌리 끝으로 가면 치근단염과 농양이 됩니다. 씹을 때 아프거나,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거나, 얼굴이 붓습니다. 반대로 치수가 완전히 죽으면 센 치통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나은 것이 아니라 감각이 끊긴 것입니다. 잇몸에 여드름처럼 볼록한 구멍이 있으면 안 아파도 옵니다. 뼈를 녹이고 잇몸까지 나온 자리이고, 피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픔치료
법랑질거의 없음굳히며 보거나, 무르면 염
상아질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음깊이와 속도로 염
치수자극 뒤 오래, 자발통신경치료
뿌리 끝씹을 때, 붓기. 아픔이 사라지기도 함미루지 않음

초기면 두고 봐도 되나요?

초기 법랑질 병변은 깎지 않고 재광화와 진행 억제를 먼저 둡니다. 멈춘 우식은 깎지 않는 쪽이 자연치를 남깁니다. 불소치약, 치실과 치간칫솔, 당을 줄이는 협조가 있어야 관찰이 성립합니다. 필요하면 불소 도포를 더합니다.

관찰은 정기 검진과 관리가 있을 때의 말입니다. 그냥 두라는 말이 아닙니다. 병변이 빠르게 진행하고 표면이 무르면 일찍 엽니다. 이와 이가 맞닿는 인접면도 같습니다. 사이는 닦기 어렵고 법랑질이 얇아 속도가 빠릅니다. 음식이 충치를 되돌리지는 않거든요. 당을 줄이는 일은 진행을 늦출 뿐입니다.

저라면 어떻게 보나요?

상아질로 들어간 깊이와 우식 위험도에 따라 치료를 정합니다. 저라면 초기라는 말만으로 두고 보지 않습니다. 무르거나 사이면이면 엽니다. 아프지 않다고 다음 단계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법랑질 우식은 증상이 없으니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검은 반점만 병변이라고 생각하고 검은 반점이 없으니 안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충치가 꼭 검은색만 있다는 편견은 내려놓으시는 게 조기 발견에 유리하죠.

종종 「일단 관찰해 보죠」라는 의견을 「그냥 둬도 되겠구나」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찰과 방치는 엄연히 다른 의미입니다. 관찰은 정기적인 검진과 꼼꼼한 관리가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충치는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언제든 다시 진행됩니다.

병변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아 표면이 무른 경우엔 가급적 일찍 치료하시길 권합니다. 치아 사이인 인접면에 충치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마찬가지로, 관리가 까다롭고 법랑질이 얇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습니다. 음식이 구멍을 메우지는 않습니다. 당을 줄이는 일은 진행을 늦출 뿐입니다.

상아질 우식이라고 해서 꼭 시리거나 통증이 있는 건 아닙니다. 위치에 따라 법랑질 우식과 동일하게 무증상인 경우도 꽤 많이 봅니다. 시리지 않다고 해서 치료를 안 하면 다음 단계, 치수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아는 원래 굉장히 무던한 조직이라서, 아프다 싶으면 하루라도 일찍 진료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라면 초기라는 말과 안 아프다는 말을 같은 뜻으로 쓰지 않습니다. 층이 어디인지, 표면이 무른지, 사이면인지를 보고 엽니다. 아프지 않다고 다음 층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표면이 무르거나 사이면이면 초기라도 엽니다. 관찰은 방치가 아닙니다. 검은 점만 충치가 아닙니다. 흰 점도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검은 점이 없으면 괜찮은 건가요?
아닙니다. 흰 점도 초기 우식인 때가 있습니다.

Q. 시리지 않으면 때우지 않아도 되나요?
상아질 우식도 증상이 없는 때가 있습니다. 시림만으로 두지 않습니다.

Q. 관찰하라는 말은 그냥 두라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검진과 관리가 있을 때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