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금니 하나를 비워 두면 안 되나요?

「어금니 하나 빠졌는데, 앞니만 보면 되나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입니다. 겉으로 잘 안 보이니 한두 해 미루셔도 된다고 생각하시거든요. 당장은 아프지 않아도, 음식을 부수는 이가 비면 남는 이와 맞은편 이의 맞물림이 달라집니다.

앞니만 고치고 뒤를 비워 두면 같은 힘이 다시 앞으로 옵니다. 어금니 임플란트를 권하는 이유는 그 칸을 채우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앞니가 대신 버티지 않게 하려는 치료입니다. 학회에서도 임플란트가 오래가려면 남은 뼈의 양과 질, 처음 심을 때 나사가 얼마나 단단히 잡히는지를 같이 봅니다.

빠진 어금니 자리

빈칸을 사진으로만 보시면 한 칸의 문제로 보입니다. 입을 다물게 하면 그 칸으로 힘이 새고, 앞니가 먼저 닫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금니 이야기를 앞니 상담에서 꺼냅니다. 뒤를 비운 채 앞만 고치면 같은 힘이 다시 앞으로 옵니다.

옆 이와 맞은편 이는 어떻게 움직이나요?

어금니는 음식을 갈아내는 자리입니다. 그 칸이 비면 옆 이가 빈쪽으로 기울고, 맞물리던 반대편 이가 내려오거나 올라옵니다. 한 칸에서 시작한 기울어짐이 앞줄 교합까지 밀어 올리죠.

치조골은 이를 붙잡는 뼈입니다. 이가 없어 자극이 끊기면 그 뼈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제가 어금니를 말할 때는 그 칸만 보지 않습니다. 앞니가 지금 대신 버티고 있는지를 같이 봅니다. 어금니에 쓰는 나사는 씹는 힘을 견뎌야 해서 어느 정도 굵기가 필요하고, 그만큼 안팎으로 뼈가 남아 있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치조골은 왜 미룰수록 줄어드나요?

발치 뒤에도 뼈는 바로 멈추지 않습니다. 자극이 없으면 폭과 높이가 함께 줄어들고, 줄어드는 양의 절반 가까이는 처음 석 달 안에 일어납니다. 일 년쯤 이어지므로, 늦게 오시면 나사를 감쌀 뼈가 모자란 때가 많죠.

미뤘다고 반드시 뼈이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늦게 올수록 채울 자리가 넓어집니다. 아직 빼기 전이면 발치와를 보존하는 처치를 먼저 묻습니다. 빠진 직후 뼈를 지키면 나중에 채우는 범위가 줄어듭니다. 뼈이식 여부는 삼차원 영상으로 뼈의 실제 두께와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본 뒤에 정합니다. 골량이 넉넉하면 채우는 과정을 생략하고, 폭이 얇거나 높이가 모자라면 치조골이식술을 더합니다. 과정이 하나 늘어나면 기간도 같이 길어집니다.

위 어금니와 아래 어금니는 같나요?

같은 어금니여도 위와 아래는 뼈가 다릅니다. 위턱은 뼈가 무른 편이 많고, 그 위가 상악동으로 비어 있습니다. 아래턱은 뼈가 단단한 편이 많고, 그 아래로는 신경이 지나갑니다.

경우추가로 하는 치료
위 어금니무르고 위에 상악동이 있음높이가 모자랄 때만 상악동 거상술
아래 어금니단단한 편이 많음신경과의 거리를 먼저 봅니다

일반적인 뼈이식은 잇몸을 열어 결손 부위에 이식재를 채운 뒤 봉합합니다. 위턱의 거상술은 상악동 안쪽 점막을 조심스레 들어 올린 뒤 그 공간에 이식재를 넣습니다. 같은 채우기여도 난이도가 달라 과정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상악동 거상술은 위 어금니에서 뼈 높이가 모자랄 때만 합니다. 높이가 남으면 거상술 없이 심는 쪽을 먼저 봅니다. 금액은 진료비 페이지에 있습니다.

저라면 어떻게 보나요?

상담할 때 저는 빈칸의 교합부터 봅니다. 옆 이가 이미 기울었는지, 맞은편 이가 내려왔는지, 앞니가 그 힘을 받고 있는지를 나눕니다. 그다음에 치조골의 폭과 높이를 봅니다.

뼈가 남으면 나사를 심고 붙기를 기다립니다. 뼈가 모자라면 채운 뒤에 심거나, 채우며 심습니다. 기간은 이식의 범위와 동시에 심는지로 나뉩니다. 당장의 불편이 없어도, 앞니를 지키려면 뒤를 먼저 세웁니다.

상담 날 제가 거울로 보여 드리는 것은 빈칸만이 아닙니다. 기울어진 옆 이와, 내려온 맞은편 이와, 앞니가 먼저 닿는 점입니다. 그 점이 남아 있는데 앞니만 밝히면 같은 힘이 다시 옵니다. 미루실수록 채울 뼈가 늘고, 위 어금니면 상악동을 올릴 가능성도 커집니다. 아프지 않다고 해서 뼈가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프지 않은데 꼭 지금 해야 하나요?
아프지 않다고 뼈가 멈추지는 않습니다. 옆 이와 맞은편이 움직이기 전에 보는 편이 낫습니다. 미룰수록 채울 자리가 넓어집니다.

Q. 만 예순다섯이 넘으면 건강보험이 되나요?
부분적으로 이가 없는 분에 한해 평생 두 개까지 적용됩니다. 뼈이식이나 상악동 거상술은 급여에 들어가지 않아 따로 안내합니다. 적용 여부는 남은 이와 뼈를 본 뒤에 말씀드립니다.

Q. 뼈이식을 하면 많이 붓나요?
채우는 범위에 따라 다릅니다. 부분적인 이식은 붓기가 크지 않은 편이고, 상악동을 올리는 자리는 며칠 붓기가 남을 수 있습니다. 회복은 사람마다 달라 미리 범위를 말합니다.